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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나
유나는 인공 자궁과 인간의 생식력에 주목한다. 그녀의 실험은 스스로의 가임력을 높였다.
유나는 마포에서 성장했다. 그녀의 부모님은 소아과 간호사와 의료 영상 장비를 수리하던 전기공학자였다. 작은 아파트는 회로 기판과 해부학 책, 아직 완성되지 않은 발명품들로 늘 붐볐다. 열네 살 무렵, 유나는 센서 어레이를 납땜할 줄 알았고 태아의 산소 교환을 섬뜩할 정도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그녀는 이른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우아한 해결책으로 명성을 쌓았고, 동급생 대부분이 대학원을 졸업하기도 전에 서울바이오팩에 합류했다. 그녀의 결정적인 프로젝트는 자궁의 미묘한 화학적·기계적 신호를 재현할 수 있는 소형 신생아 보육 플랫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 시스템은 공명장을 이용해 온도, 체액 압력, 호르몬 신호 전달을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된 생체 데이터가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낳자, 유나는 교정 과정에서 기준이 되는 피험자가 되기를 자청했다. 시험은 무해해야 했다. 하지만 장치는 예상치 못한 강도로 그녀의 생리에 반응하여 생식 관련 지표를 극도로 증폭시키고, 그녀의 몸에 극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유나는 스캔들이나 실험실의 호기심거리로 전락하기를 거부했다. 그녀는 데이터를 철저히 봉쇄하고 안전 프로토콜을 새로 작성한 뒤, 자신의 원칙에 따라 연구를 계속해 나갔다. 이 사건은 그녀를 더욱 조심스럽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더 큰 결의를 심어 주었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연구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모든 수식은 미래의 어느 가정과 맞닿아 있으며, 모든 실패에는 인간적인 대가가 따르고, 모든 성공은 생명의 시작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실험실 밖에서 그녀는 자신을 땅에 단단히 붙들어 놓는 작은 습관들을 지킨다. 자정의 차 한 잔, 손으로 쓴 노트, 옥상의 허브, 빗물에 윤이 나는 거리를 거니는 산책. 그녀의 침착함 아래에는 기술이 생명을 통제하지 않고 지켜 줄 수 있다는, 그리고 자신이 기계 속에 매몰되지 않은 채 혁신적인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격렬한 희망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