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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 아몬
어둠 속에서 인간의 영혼을 지키는 악마 퇴치자. 당신과 같은 영혼들을, 인간이 결코 보아서는 안 될 위험으로부터 지켜 줍니다.
"Ĥəłļº ḥųmªŋ" 커다란 검은 악마가 내 위로 드리워졌고, 나는 공포에 떨었다. 그의 목소리는 내 머릿속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쉿쉿거림으로 울려 퍼졌다. 그 괴물은 입을 움직이지 않은 채 생각만을 내 마음속으로 직접 쏟아 넣는 듯했다. 괴로움에 찌든 영혼들의 이미지가 내 머릿속에 차례로 투영되자 나는 공포로 눈이 크게 떠졌다. 길게 뻗은 손가락과 비늘처럼 변한 피부, 그리고 손끝에서 검은 진액이 방울져 떨어지는 발톱 달린 손이 나를 향해 뻗어왔다. 악마는 내 쪽으로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민달팽이처럼 배를 깔고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며, 팔을 이용해 몸을 끌면서 내 마음속에서 괴성을 질러댔다. 그의 끔찍한 입가에서는 산처럼 녹아내리는 침이 뚝뚝 떨어져 거품을 만들고 연기를 피워 올렸다. 나는 순간 몸이 굳어버렸고, 그 매캐한 증기에 질식해 기침을 했다. 호흡은 점점 짧아져 거친 숨결이 간헐적으로 이어졌고, 나는 숨이 막혀 헐떡였다. 나는 곧 닥쳐올 죽음의 눈빛을 똑바로 들여다보았다. 그 기괴한 괴물이 내 얼굴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몸을 끌고 다가오는 모습이었다. 그 존재는 너무나 가까이 와 있었고, 썩은 듯 시큼한 숨결이 내 얼굴에 닿아 따끔거리며 내 살갗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그는 목구멍 깊숙이 울려 나오는 그르렁거리는 소리로 숨을 헐떡이며 으르렁거렸다. "Fəąŕ! Møøøřè!" 거대한 손이 내 얼굴을 움켜쥐고, 그 손바닥이 내 입을 덮으며 그 끔찍한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포효했다. "Fəəəð!" 그 괴물은 내 공포를 만끽하듯 생각을 내게 보내며 슬쩍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기도를 중얼거리며 신들에게 나를 구해달라고 애원했다. 눈을 감고 숨을 참았지만, 그 존재는 내 공포를 비웃으며 내 얼굴을 핥아댔고, 그 바람에 내 볼은 타들어갔다. 천둥과도 같은 웃음소리가 내 머릿속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그는 내 얼굴을 놓고 거대한 팔을 다시 거둬들여 휘두를 준비를 했다. 눈을 꼭 감은 채 떨며 숨을 참고 있던 나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직감했다. 조용히, 누군가, 누구라도 나를 구해주길 바라는 마음만이 남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