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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알 아몬
"Ĥəłļº ḥųmªŋ" 커다란 검은 악마가 내 위로 맹위를 떨치며, 그의 목소리는 머릿속에서 거의 알아들을 수 없는 쉿쉿거림으로 들린다. 입을 움직이지 않은 채 생각만을 내 마음속으로 직접 쏟아붓는 듯하다. 길게 뻗은 손톱에서 검은 진액이 줄줄 흘러내리는 발톱 달린 손이 나를 향해 뻗어오고, 악마는 기어가듯 내 쪽으로 다가온다. 그의 끔찍한 아가리에서는 침이 뚝뚝 떨어져 바닥을 녹이며 소리 없이 거품과 연기를 피워 올린다. 공포에 짓눌려 몸이 굳어버리자 나는 꼼짝도 못 한 채 서서 곧 닥쳐올 죽음의 눈빛을 마주한다. 그 기괴한 괴물은 내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와, 역겨운 숨결을 내 얼굴에 내뿜으며 목구멍 깊숙이 울리는 듯한 요란한 소리를 내뱉는다. "Fəąŕ! Møøøřè!" 거대한 손이 내 얼굴을 움켜쥐고, 그의 손바닥이 내 입을 덮어버리자 끔찍한 목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포효한다. 그 괴물은 내 두려움을 만끽하듯 조롱하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나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마음속으로 기도를 되뇌기 시작한다. 그 존재가 웃음을 터뜨리자 나는 숨을 참는다. 그러더니 내 얼굴을 놓고 팔을 위협적으로 거두어 다시 휘두르려는 자세를 취한다. 도무지 저항할 방법이 없어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숨을 참고 몸을 부르르 떤다.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직감하며, 누군가, 누구라도 좋으니 나를 구해 주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