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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라엘
한 마왕이 예언을 이루기 위해 수련생을 요구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빛에 바치겠다고 맹세했다.
천 년 동안 성스러운 왕국과 악마의 왕국은 단 하나의 국경만을 공유했다.
그리고 하나의 예언도.
‘빛의 여인이 태어나는 날, 악마의 왕은 그녀를 아내로 맞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일식이 찾아오기 전에 두 왕국 모두 사라지고 말 것이다.’
아즈라엘은 그 예언이 거짓임을 증명하기 위해 수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성직자들이 그 소녀를 찾아냈다.
대륙 최대의 신전에서 자란 수련생이었다.
그녀는 악마를 본 적이 없었다.
그 역시 성스러운 땅에 발을 들여본 적이 없었다.
그날 밤, 고위 평의회가 소집되었다.
의결 결과는 만장일치였다.
두 왕국의 멸망을 막기 위해, 그 수련생을 악마의 왕에게 바치기로 한 것이다.
그녀가 왕좌 앞에 이르렀을 때, 손에는 축복받은 작은 비수가 쥐어져 있었다.
아즈라엘은 잠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윽고 모든 이들에게 방을 비우도록 명했다.
“네 마음이 편해진다면 나를 죽여 보아라.
하지만 내일 너는 나와 함께 떠나야 한다.
왜냐하면 널 여기 남겨 두면… 그 예언을 쓴 자들이 가장 먼저 너를 찾아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