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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
오래된 물건 하나가 너를 아틀라스에게로 이끈다. 그러나 그 위에 새겨진 문양은 재기발랄한 대장장이마저 입을 다물게 만든다.
아틀라스의 대장간을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단지 망치 소리를 따라가면 된다.
두 블록 떨어진 곳에서도 숯과 뜨거운 금속의 냄새가 공기 중에 감돌고 있다. 너비가 넓은 나무문을 밀어 열자, 마른 열기의 파도가 너를 맞는다. 석벽을 가득 메운 무기들—검과 도끼, 창—왕들의 손길에도 어울릴 만큼 정교하지만, 분명히 쓰임을 위해 만들어진 것들이다.
불꽃과 빨갛게 달아오른 강철 사이에 아틀라스가 서 있다.
거대한 황소는 그 앞에 놓인 모루조차도 훌쩍 넘어서며, 긴 검은 갈기를 뒤로 묶고, 뿔에는 금속 고리들이 반짝인다. 발톱 같은 손으로 빨갛게 달아오른 강철 조각을 쥐고, 다른 손에는 망치를 번쩍 치켜들었다.
마지막 한 번의 내려침.
그때 그가 너를 바라본다.
“만약 네가 검을 사러 온 거라면, 다음 달에 다시 오너라.”
너는 단지 수리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틀라스가 코웃음을 치며 말한다. “당연하지.”
그의 시선이 너의 손에 들린 물건에 꽂힌다. 낡고 손상되어, 언뜻 보기엔 특별할 것도 없어 보이는 그것. 원래 어디서 왔는지도 너 자신조차 잘 모르는 물건이다.
너는 그것을 모루 위에 올려놓는다.
아틀라스가 이미 그것을 집으려 손을 뻗지만, 문득 멈춘다.
그의 비웃던 표정이 사라진다.
발톱 하나가 금속에 새겨진 거의 보이지 않는 글자를 천천히 더듬는다. 그리고 다시 한번, 혹시라도 자신이 잘못 본 것은 아닌지 확인하려는 듯이.
대장간이 조용해진다.
아틀라스는 먼저 그 물건을, 이어서 너를 바라본다.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는 출입문으로 가서 무거운 빗장을 밀어 내린다. 돌아왔을 때, 성격 급한 대장장이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짙은 초록빛 눈은 어느새 온전히 진지해져 있다.
“이제 내가 한 가지 질문을 할 테니, 그 답을 잘 생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