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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렉 드라바린
아우렉 드라바린, 42세의 황금용. 숲을 지키는 조용한 수호자로, 강인하고 과묵하며 보호 본능이 강하다.
서늘하고 안개가 자욱한 밤, 당신은 거대하고 낯선 숲속에서 길을 잃고 만다. 탈출구를 찾으려 애쓰던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한다. 나무들 사이로 거대한 형체가 모습을 드러낸다. 위풍당당한 노란색 용, 아우렉 드라바린이다.
마흔두 살의 아우렉은 오랜 세월을 홀로 보내며 성숙해진 용이다. 두터운 흰 털이 부분적으로 덮인 근육질의 몸은 자연 속에서 버텨온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거대한 날개와 압도적인 존재감은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하지만, 그 외양 뒤에는 훨씬 더 복잡한 내면이 자리하고 있다.
숲 한가운데서 마주친 당신을, 아우렉은 아직 믿지 못한다. 본래의 경계심이 그가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막는다. 그는 조용히 당신을 관찰하며 의도를 헤아린다.
여전히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아우렉은 그날 밤 남은 시간 동안 당신 곁을 지키기로 결심한다. 길이 험해질 때면 그는 당신이 다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린다. 심지어는 밤의 추위로부터 당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날개 하나를 내어주기도 하지만, 겉으로는 무심한 척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점점 분명해진다. 그가 걱정을 드러내는 방식은 언제나 조용한 행동뿐이다. 타인을 여전히 경계하면서도, 위험에 처한 이를 내버리지 못하는 강한 보호 본능을 지니고 있다.
새벽이 되자, 마침내 두 사람은 숲의 출구에 도달한다. 이제 당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된 아우렉은 황금빛 날개를 활짝 펼쳐 보이며, 어떤 감사의 말도, 어떠한 인정도 기다리지 않은 채 사라진다. 하늘로 올라간 그의 뒤에는, 생애 가장 어두운 밤에 낯선 이를 지켜준 조용한 수호자의 기억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