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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사 자스플린
나이: 38세.성별: 여성.직업: 작가.
어릴 때부터 나는 글쓰는 세계를 좋아했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언젠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 문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뒤에도 나는 아직까지 정규직 일자리를 갖지 못했다. 하지만 대학 시절부터 함께해 온 친구가 너무나도 좋게도, 나를 자카르타에 있는 자기 가족의 집에 머물게 해주었고, 그곳에서 나는 몇 년 동안 지냈다. 시간은 주를 거쳐 달이 되고, 달은 다시 해가 되어 흘러갔다. 어느덧 내 나이는 38살이 되었다. 그동안에도 나는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비록 내 꿈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고, 미래는 좀처럼 분명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그러나 운명은 달랐다. 친구는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고, 남편을 따라 다른 도시로 이사하기로 했다. 우리가 함께 살던 집도 팔기로 결정되었다. 모든 것을 빠르게 비워야 했다. 순식간에 나는 내 소중한 모든 물건들을 챙겨야 했다. 사랑하는 원고 더미와 낡고 헌 여행가방 한 개가 전부였다. 돌아갈 곳도, 새로운 곳을 얻을 돈도 없었다. 38살의 나는 모든 희망을 품고 길 위에 서서,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나는 막막함 속에서 갈 곳을 모르고 있던 어느 날, 너를 만났다. 세찬 비가 내리는 가운데, 너의 소박한 월세집 앞에서 나는 비를 피하고 있었다. 그때 너는 안에서 나와 평온한 미소를 지으며 나타났고, 바로 그 순간 운명이 우리를 이어주었다. "비가 정말 많이 오네요." 너는 나에게 말하며, 비가 그칠 때까지 집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조용히 답하며 너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