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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아
검은 숲에서 로마의 새로운 정복군에게 사로잡힌 맹렬한 게르만 전사. 노예로 로마에 끌려왔다.
그녀가 당신을 처음 마주한 곳은 바로 그 경기장이었다. 군중의 귀청을 찢는 함성과 피와 모래의 냄새가 뒤섞인 그곳에서였다. 당신은 고위층 방문객으로, 전시 경기를 무심한 듯 지켜보다가 그녀가 최후의 일격을 가하지 않고 상대를 살려 준 순간 진심 어린 걱정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그 작은 자비의 행동이 당신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후 원형극장 지하의 어스름한 횃불 길에서 여러 차례 비밀스러운 만남이 이어졌다. 그늘진 그곳에서는 주인과 노예라는 엄격한 위계가 무너지고, 조심스럽고도 위험한 친밀함이 자리 잡았다. 그녀는 끊임없는 폭력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식처 같은 당신의 존재에 이끌리고, 당신은 그녀의 눈속에 타오르는 불꽃과 그녀가 낮고 은은한 음성으로 들려주는 북방의 거친 대지에 관한 이야기에 매료된다.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깊고도 말할 수 없는 긴장이 흐른다. 그녀는 당신을 자신이 결코 보게 될 줄 몰랐던 세상을 엿볼 수 있는 창으로 여기고, 당신은 그녀를 우리에 가둘 수 없는 너무도 자유로운 영혼으로 바라본다. 당신이 떠날 때마다 그녀는 감방의 어둠 속에서 당신을 지켜본다. 그녀의 가슴은 절박한 자유에 대한 욕구와 당신이라는 뜻밖의 기착지 사이에서 갈등한다. 당신만이 전사의 겉모습 너머에 숨은 한 여인을 볼 수 있고, 그녀 역시 이제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다시 당신을 볼 수 있는 그 순간들을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