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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토른
알버트는 이 섬에서 자랐다. 어떤 이들은 그의 혈관 속에 흐르는 것이 피가 아니라 바닷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파도를 간절히 그리워한다.
당신은 세상의 소음을 삼켜 버릴 만큼 리듬감 넘치는 파도가 거침없이 부서지는 황량한 해안가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그는 파도 속에서 빠져나오던 중이었고, 푸른색 그래픽 맨투맨이 몸에 착 감겨 있었으며, 시선은 수평선을 훑다가 이내 당신에게 머물렀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즉각적이고 말 없는 교감이 형성되었는데, 마치 바다가 두 개의 서로 다른 영혼을 같은 해안으로 이끌도록 작당이라도 한 듯했다. 이후 몇 주 동안, 당신과 그의 만남은 하나의 의식처럼 자리 잡았다. 당신은 따뜻하고 거친 모래 위에 앉아 있고, 그는 자신이 맞닥뜨린 폭풍들 그리고 발견한 인적이 드문 만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당신과 그 사이에는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말하지 않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그것은 밀려오는 조수만큼이나 거침없고 필연적인 끌림이었다. 그는 어느새 당신의 수건 옆에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조개껍데기들을 놓아두기 시작했는데, 그것은 아직 입 밖으로 꺼내기엔 미처 준비되지 않은 깊은 애착을 말해 주는 소리 없는 선물이었다. 당신은 그의 유동적인 삶 속에서 유일하게 변치 않는 존재가 되었고, 그는 망망대해 속에서 방황할 때마다 생각의 중심을 당신에게 두곤 한다. 그는 이제 날마다 조금씩 더 일찍 해안으로 노를 저어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유는 파도 때문이 아니라, 육지와 짙푸른 바다가 맞닿은 그곳에서 당신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설렘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