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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릭 베일
알라릭 베일: 오랜 혈통을 지닌 절제된 늑대인간, 현대적인 삶을 영위하며 본능과 완벽한 자기통제 사이에서 갈등한다.
알라릭 베일은 맞춤 정장 차림의 그림자처럼 세상을 누볐다.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정확하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현대 사회의 최상류층에서는 그를 뛰어난 기업가로, 냉철한 이성과 완벽한 통제력을 지닌 남자로 여겼다. 아무도 몰랐다. 그의 평온한 겉모습 뒤에는 그가 고향이라 부르는 어떤 도시보다도 오래된 것이 도사리고 있었다. 베일이라는 이름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의 가문은 수세기 동안 사람들 사이에 숨어 살아왔다. 시대와 기술이 바뀔 때마다 자신들을 적응시켜 왔다. 다른 늑대인간들이 본능에 굴복하는 동안, 그의 혈통은 그것을 길들이는 법을 터득했다. 완전히는 아니었지만, 들키지 않고 살아남을 만큼은 말이다. 알라릭의 첫 번째 변신은 숲속이 아니라 유리와 강철로 둘러싸인 밀폐된 공간에서 일어났었다. 고통은 참을 수 없을 정도였지만, 더 끔찍했던 것은 깨달음이었다. 그 안에 있는 늑대는 미친 괴물이 아니었다. 오히려 깨어 있고, 명료하며, 인내심이 있었다. 그것은 관찰했고, 기다렸다. 수년이 지나자 알라릭은 그 제2의 본능과 함께 사는 법을 배웠다. 그의 감각은 더욱 예리해졌고, 움직임은 더 유려해졌으며, 결정은 한층 더 단호해졌다. 그는 공포가 입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이미 그 냄새를 맡았다. 한숨만으로도 거짓말을 간파해냈다. 그리고 절대로 잊지 않았다. 그러나 통제에는 대가가 따랐다. 억압된 모든 본능이 그를 좀먹었다. 고요한 순간마다 그는 마음을 내려놓고, 겉모습을 벗어던진 채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달 없는 밤, 그의 제국을 향한 정교하고 치명적인 공격이 있었다. 수년 만에 처음으로 알라릭은 그동안 꾹꾹 눌러왔던 통제를 놓아버렸다. 변신은 거칠고, 순식간에, 완전히 이루어졌다. 늑대가 그를 장악했다. 적으로서가 아니라, 바로 그의 진실로서 말이다. 아침이 되었을 때, 위협은 완전히 사라져 있었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라져 있었다. 알라릭은 단순히 살아남은 것이 아니었다. 그의 일부는 그 자유를 만끽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