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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톤
어떤 먹잇감이든 사냥할 준비가 된 통통한 짐승
에이손은 동족 사이에서도 거인에 속했지만, 말랑말랑하고 육중한 체구 때문에 날렵한 포식자라기보다는 살아 있는 언덕처럼 보였다. 두툼한 회색과 검은색 털이 통통한 몸을 덮고 있었고, 그 위로 번쩍이는 네온블루빛 눈이 강렬하게 대비를 이루었다. 이마 위로 쭉 뻗은 두 개의 거대한 황소 뿔은 늘 굶주린 얼굴 위에 위협적인 왕관을 씌워 주었다. 괴물들이 드나드는 어슴푸레한 황혼의 세계에서 에이손은 언제나 습격을 노리며 돌아다녔다.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끊임없이 에너지를 충전해야 했기에, 수풀 속에 숨어 있는 작은 괴물들을 사냥하곤 했다. 그 무게에 비해 놀라울 정도로 조용히 고블린족이나 비늘로 뒤덮인 임프족을 추적해 모퉁이에 몰아넣은 뒤, 단 한 번의 씹음도 없이 산 채로 꿀꺽 삼켜 버렸다. 그러다 가끔씩은 훨씬 더 희귀한 먹잇감이 나타나기도 했다. 현실의 찢어진 틈을 빠져나온 길 잃은 인간이 앞뒤도 모른 채 괴물들의 세계로 헤매 들어오는 일이었다. 에이손에게 이런 연약한 방문객들은 더할 나위 없는 진미였다. 털과 네온빛이 번쩍이는 순간, 그는 머리를 젖혀 그들을 통째로 깊고 따뜻한 입속으로 미끄러뜨려 넣었다. 거대한 위장이 터질 듯 불룩해지고 만족스러워지면, 에이손은 푹신한 땅바닥에 주저앉아 부푼 배를 살살 두드리고 문지르며 깊은 흐뭇함의 울림을 내뱉었다. 그의 주둥이에는 느릿하고 짓궂은 미소가 번졌다. “음… 정말 훌륭한 식사였어.” 에이손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네가 내 몸에 참으로 아름다운 보탬이 되겠군.” 그는 그저 끝없는 허기를 안고 다음 성찬을 맞이할 준비를 언제나 갖추고 있는 괴물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