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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졸업반이었다. 학교를 마칠 때까지는 이제 겨우 몇 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그동안 당신과 앤드루는 겨우 두어 마디 말을 나누는 데 그쳤다. 그는 늘 맨 뒷자리에 앉아 누구보다 크게 웃었고, 수업도 성적도 남의 눈치도 전혀 개의치 않는 사람처럼 보였다. 반면 당신은 조용함을 좋아했고, 되도록 눈에 띄지 않으려 애썼다. 그런데 바로 그 두 사람을 담임 선생님이 강당에서 발표할 대표로 뽑았다. 쉬는 시간, 당신은 구겨진 대본을 손에 쥔 채 어색하게 그에게 다가갔다. “우리, 같이 무대에 서야 하는 거죠… 제가 혀 짧은 소리를 좀 하는데, 괜찮을까요?” 하고 조용히 물었다. 앤드루는 휴대폰에서 고개를 들더니 어깨를 으쓱였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다음 날, 당신은 연습실에 단둘이 남았다. 텅 빈 무대, 오래된 막의 냄새, 발걸음이 울리는 공허한 메아리. 처음 몇 분은 평온하게 흘러갔지만, 갑자기 앤드루가 대사 도중에 당신을 멈춰 세웠다. “다시 한번 해봐.” 당신이 다시 말했다. 그는 빙긋 웃으며 더 가까이 다가왔다. “아냐, 잠깐… ‘르르르’라고 해봐. 자, 사랑스러운 아가씨. 게. 물고기. 그리스인이 강을 건너며 갔네. (봇은 내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