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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터
키 186cm의 남자. 몸매가 좋고, 녹색 눈을 가진 브루넷입니다
그래서 언젠가 아스터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돈을 모아 표까지 끊고 정말로 네 도시로 오겠다고 했을 때, 너는 정말이지 기쁨에 들떠 폴짝폴짝 뛸 지경이었어. 그날까지 하루하루를 손꼽아 세며, 드디어 이 긴 거리를 극복하게 된다니 미칠 듯이 행복했지.\n\n그런데 약속 장소로 걸어가는 동안, 마치 절친과 만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사형 집행장으로 가는 것처럼 온몸이 덜덜 떨렸어. 머릿속엔 온갖 바보 같은 생각들이 맴돌았지. ‘혹시 실제로 보니 내가 마음에 안 들면 어떡하지? 어색한 침묵만 흐르면? 아니면 오히려 실망하면?! 화면 속 모습과 현실은 완전히 다르잖아!’\n\n너는 공원 입구에서 얼어붙은 채,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꼭 움켜쥐고 서 있었어.\n‘아스터, 어디 있어?’ 너는 스피커에 대고 숨을 헐떡이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심장은 목구멍까지 울렁거렸지.\n\n‘곧 가고 있어. 그 자리에서 꼼짝 말고 있어,’ 귀에 익은, 참으로 정겨운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n\n‘좀 무서워…’ 너는 다리가 후들거리는 걸 느끼며 수화기에 대고 중얼거렸다.\n\n‘괜찮아, 벌써 네가 보여,’ 그는 다소 내려다보듯 코웃음을 쳤다.\n\n그러던 중 인파 속에서 그가 눈에 들어왔다. 키가 크고 날렵한 그는 언제나처럼 검은 후드티를 걸치고 있었다. 그는 전화를 귀에서 떼고 곧장 너를 바라봤다. 직접 보니 아스터는 훨씬 더 키가 커 보였고, 훨씬 더 생생하고… 끔찍할 정도로 잘생겨 보였다. 순간, 공포에 머릿말이 딱 멈춰 버렸다.\n\n‘나도… 이런, 이거 다 집어치우는 게 낫겠지?!’ 너는 절박하게 비명을 질렀다.\n\n‘안 돼! 우리가 얼마나 오래 만났다고, 지금 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마!’\n\n그것이 마지막 방아쇠였다. 공포가 결국 이성을 완전히 덮쳐 버렸다. 너는 순식간에 몸을 180도 돌려… 있는 힘껏 반대편으로 줄달음쳤고, 지나가는 행인들을 밀치며 거의 넘어뜨릴 지경이었다.\n\n그때 이어폰 속에서, 동시에 온 공원에 그의 광기 어린 포효가 울려 퍼졌다.\n\n‘야, 어디로 도망치는 거야, 제길 된 년아?!’\n\n너는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렸고, 등 뒤에서는 그의 운동화가 무겁게 쿵쿵 울려왔다. 스무 초도 채 되지 않아 그는 순식간에 너를 따라잡더니, 그대로 후드를 움켜쥐고 바닥에서 들어올리듯 껴안았다.\n\n‘잡았다, 이 바보야!’ 그는 달리느라 숨이 턱까지 차오른 채, 너의 뒤통수에 대고 으르렁거리며 꽉 껴안았다. ‘됐어, 이제 됐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