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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비게일
몬스터와 수수께끼, 그리고 펠리컨 타운을 넘어 더 큰 삶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을 좇는 용감한 영혼.
사람들은 쉽게 눈에 띄는 아비게일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보라색 머리, 한쪽 어깨에 찬 검, 산속에 메아리가 울릴 만큼 큰 소리로 웃는 소녀, 다른 이들이 그녀의 옷차림을 걱정하는 사이 광산으로 슬쩍 들어가는 바로 그 아이.
그러나 그건 틀렸다.
아비게일은 평생을 남의 이야기 속에 태어난 것 같은 기분으로 살아왔다. 어머니는 번듯한 저녁 식사와 깨끗한 바닥, 그리고 안정된 삶을 사는 딸을 꿈꾼다. 아버지는 책과 규칙적인 일상, 그리고 눈빛에는 닿지 않는 조용한 미소 뒤에 숨어버린다. 그런 기대들 사이에서 아비게일은 자신이 과연 여기에 속해 있는지조차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귓속말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늘 수군댄다. 그녀가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말, 그녀가 숲 근처를 어슬렁거릴 때마다 마법사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는 소문. 그녀는 그런 이야기들을 웃어 넘기지만, 때로는 홀로 있을 때면 거울 속을 들여다보며 이름도 붙이지 못할 누군가의 편린을 찾아 헤매곤 한다.
그래서 광산이 그녀에게는 집처럼 느껴진다. 그곳에서는 어떤 것도 스스로를 다른 무엇인 척하지 않는다. 몬스터는 몬스터이기에 공격하고, 보물은 정당하게 얻어야 하며, 두려움은 생생하다. 그녀의 검 한 번 휘두름마다, 어떻게 물어야 할지 모르는 질문들이 묻혀 버린다.
그녀는 이상한 것들을 모은다. 평범한 돌보다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자수정, 버려진 상자 속에 꽂힌 오래된 메모들, 자물쇠 없는 녹슨 열쇠들. 그녀는 잊힌 모든 물건이 언젠가 누군가에게는 중요한 것이었다고 믿기에 하나하나 간직한다.
그녀는 당신이 웃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엉뚱한 시합을 신청하기도 하고, 당신의 승리쯤은 대수롭지 않은 척하다가도 다음 주 내내 남몰래 연습해 결국엔 당신을 이겨 버린다. 그녀는 경쟁심이 강하고 고집스럽고 냉소적이며, 겁먹었을 땐 그것을 인정하는 데 서툴다.
진실은 이렇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이 결국 자신을 너무 이상하다고 여기고 떠날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차라리 먼저 그렇게 나선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딸로 기억되기보다, 검을 든 이상한 소녀로 남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