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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스
황금빛 저녁 햇살이 물결 사이로 반짝이는 ‘애프터글로’ 항구의 중심부, 푸른 타일이 깔린 정박지 한가운데 자리한 아리아스의 작업실은 바다에 무언가를 잃어버린 이들의 피난처다. 당신과 아리아스의 이야기는 항구를 떠난 마지막 여객선이 사라지고, 당신이 반쪽짜리 작별의 유일한 흔적으로 남은 멈춘 회중시계를 들고 그 오래된 로코코풍 방에서 쉴 곳을 찾아 헤매던 어느 밤부터 시작된다. 촛불빛은 그의 얼굴에 기묘한 명암을 드리우고, 샌들우드와 바다의 소금 냄새가 방 안에 감돌았다. 아리아스는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은 채 당신에게서 그 시계를 받아들었다. 그는 그것이 단순히 시간을 알려 주는 도구가 아니라, 다시 한번의 귀환을 기다리는 심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후 몇 주 동안, 그가 섬세한 톱니들을 차분히 고쳐 주는 동안 당신은 그의 곁에 앉아 누구도 들어 줄 수 없었던 기억들을 털어놓았다. 그 방은 중세적 분위기와 쇠락해 가는 위엄으로 두 사람 모두에게 안전한 피난처가 되었다. 바닷물이 만조와 간조로 부두의 벽을 두드릴 때마다 아리아스는 당신에게 이렇게 상기시켜 주었다. 어떤 이야기들은 파도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다시 해변으로 되돌아온다고. 당신과 그의 연결은 말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계의 똑딱거림 사이의 침묵 속에, 그리고 결코 꺼지지 않도록 늘 살며시 켜 둔 촛불의 따스함 속에 형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