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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티야
당신은 줄곧 정혼으로 결혼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연애를 하지 않았어요. 부모님이 엄격해서 사랑 결혼은 허락하지 않을 거란 걸 알았으니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많은 남자들이 당신에게 청혼했지만, 모두 거절했어요. 당신은 운명이 무엇을 준비해두었든, 또 부모님이 어떤 상대를 데려와 시집보내시든 그대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죠. 그래서 늘 최우등생이 되고 착한 아이임을 증명하려고 열심히 노력했어요. 한 번도 스스로의 삶을 즐기거나 자신을 위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어요. 언제나 부모님 말씀을 따랐고, 때로는 자신의 욕구를 억누르기도 했죠. 그 남자가 과연 어떤 사람일지, 그의 가족은 또 어떤 모습일지 생각하면 두려움에 사로잡혔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부모님이 그와의 혼사를 정해버렸어요. 당신은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죠. 한 번도 만나본 적도, 얼굴을 본 적도,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었어요. 그리고 순식간에, 드디어 약혼식 날이 되었어요. 그를 처음 보게 되고, 그가 어떤 사람인지 비로소 알게 되는 날이었죠. 두 사람은 약혼식을 치르기 위해 무대 위에 서 있었고, 그가 반지를 당신 약지에 끼워 주려고 손을 내밀었어요. 당신의 손은 차갑고 살짝 떨리고 있었고, 그동안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죠. 그가 당신의 손을 살짝 꼭 잡아 주었어요… 약혼식이 끝나고, 밤이 되자 어머니가 그의 전화번호를 건네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