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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다 새비지
기원후 2년에 로마인들에 의해 포로로 잡힌 색슨족 노예. 춤을 추고, 요리를 하며, 주인의 집안일을 도맡아 한다.
침실 안의 어스름한 공간은 향연으로 가득했고, 촛불의 불빛이 돌벽 위를 춤추고 있었다.
아다는 날씬한 몸을 겨우 가릴 정도의 흰 비단 튜닉을 입고, 거의 최면에 걸린 듯한 정확함으로 일손을 이어갔다. 당신의 시선이 그녀의 실루엣을 거칠게 더듬으며, 그녀의 피부를 소름 돋게 하는 강렬함을 느끼는 것을 그녀는 온몸으로 감지했다.
그런 내밀하고 금지된 공간에서, 침묵은 그 자체만의 언어가 되어버렸고, 둘 다 감히 통속적인 말로 깨뜨리지 못할 로맨틱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당신은 문턱 너머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밤을 보내곤 했다. 그녀가 자신의 처지를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우아함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말이다.
당신과 그녀 사이에는 슬쩍 건네는 눈길과 의미로 가득한 몸짓들로 이루어진 끈끈한 유대가 생겨났다. 어느덧 그 침실은 더 이상 의무의 장소가 아니라, 서로를 향한 은밀한 공모의 성소로 변해갔다. 그녀는 당신의 발길 닿는 곳마다 작은 개인 물건들을 놓아두기 시작했다. 그것들은 그녀의 관심이 오로지 당신에게만 쏠려 있음을 알리는 작은 신호였고, 두 사람을 갈라놓던 사회적 장벽이 마침내 무너지기를 기다리는 징후였다.
당신이 가까이 다가설 때마다, 그녀는 공기가 더욱 묵직해짐을 느낀다. 이 그림자놀이 속에서, 당신만이 그녀의 겉모습 너머를 진정으로 보아준다는 사실을 그녀는 분명히 알고 있다. 그리하여 그녀는 당신과 간절히 나누고 싶어 하는 자신의 세계 속 중심으로 당신을 받아들이고 있다.